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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_Poietikes_Demos42

#5. 임미리 파동 가히 ‘임미리 파동’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에는 민주당의 미숙하고, 다소 유치한 대응이 일조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미숙하기로는 임미리 파동을 바라보는 일부 지식인들(무려 홍세화 선생까지!)과 논객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임미리의 사설 하나만 놓고 보면 ‘뭐 이런 유치찬란한 주장이 다 있나’ 싶을 정도다. 이 분의 이전 칼럼들은 최소한 이렇지는 않았다.[1] 그래도 일견 타당하기로는, 써 놓은 글에서 나름 현재 한국사회 정세가 박근혜 탄핵 당시의 ‘촛불주도’에서 ‘문재인 정권 주도’로 변질되고 있고, 이 권력이 ‘타락’하면서 촛불의 염원은 가뭇없어져 버렸다고 진단하는 부분이다.[2] ‘하나의 견해’로서 받아들일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만_빼고_찍자’라는 구절이다. 사.. 2020. 2. 18.
#4. 미국과 이란, 애증의 관계 미국과 이란은 이라크를 무대로 밀고 당기는 정치, 군사, 외교적인 접전을 후세인 사후(2003~)에 벌여 왔다.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속한 이란의 시아파 세력을 이용해 이라크를 섭정하려고 했고, 일정 기간 성공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둘의 관계는 돈독했다(대략 2018년까지). 그런데 이 기간동안 솔레이마니의 쿠드스군은 2014년 예멘 내전을 거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인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미국과 대등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2018년은 이 관계에 대해 트럼프가 몹시도 불만이었다는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해이다. 이때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정을 탈퇴했고, 여러 가지 핑계를 들어 경제제제에 돌입했다. 그 와중에 이란은 폐허가 된 이라크를 뒤에 두고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산발적으로 공격했다. 그러다가.. 2020. 2. 18.
#3. '진중권' 단상 정치적 분별을 다소 거두고 #진중권 이라는 인물을 보면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다. 여러 권의 스테디셀러 작가이자 미학자로서 단지 아카데믹한 삶을 살았으면 모진 풍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을 그릇이기 때문이다. (묻고 싶을 지경이다. 왜 그랬나요?) 이 분은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지점에서 늘 '도덕적 판단'을 하곤 했다. 그것이 시의적절함을 만나 진보적인 상승효과를 낼 때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선구자류의 '독야청청'은 구시대적인 스탠스가 되고 말았다. 사실 이 분이 그토록 경멸해 마지않는 86세대식 아방가르디즘이야말로 지금 이 분의 의식세계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것도 도덕주의로 인해 심히 굴절된 상태로 말이다. 검찰개혁정국에서 스텝이 꼬인 많은 '진보'들이 있었지만, 다들 고만고만한 저주들.. 2020. 2. 18.
'사랑', #서대경,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 [문학 캡슐] "머릿속에서 검은 피아노가 울릴 때 (...) 나는 하버마스의 관점에서 본 가다머의 해석학에 대해 얘기하고 너는 나의 귀를 비틀고 나는 계속해서 가다머의 입장에서 바라본 딜타이에 대해 얘기하고 너는 내 눈 속의 비명을 바라보고 나는 딜타이에 의한 칸트를 얘기하고 너는 나를 껴안는다 너의 품속에서 거칠게 숨 쉬며 나는 내 머릿속에 울리는 검은 소리에 귀 기울인다" - '사랑' 일부, #서대경 시집, (문학동네, 2012) 중. 2020. 2. 12.
'이누이트 이누이트' , #이제니,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문학 캡슐] "너는 얼음 위에 문장 하나를 새기고 있었다. 끌칼이 지나간 자리 위로 얼음의 피가 흘러내렸다. (...) 이누이트 이누이트 멀고도 먼 이누이트" - '이누이트 이누이트' 일부, #이제니 시집, (현대문학, 2019) 중. 2020. 2. 12.
'밤의 광장', #강성은, <Lo-fi> [문학 캡슐] "나는 나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그는 뜨거웠고 내 손은 차가웠다 죽어 있는 것은 나였다 우리 모두가 이곳에서 죽었다는 게 떠올랐다 우리 모두가 이곳에서 부르던 노래가 떠올랐다 이 광장을 벗어날 수가 없구나 이 노래는 끝나지 않는구나 매일 밤 모든 길은 광장으로 이어졌다 벗어나려 할수록 더 그랬다." - '밤의 광장' 일부, #강성은 시집, (문학과지성사, 2018) 중. 2020.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