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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욱6

Yuk Hui, Art and Cosmotechnic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21, Chap. 1_전문 번역 *주석은 번역되지 않았습니다.*''는 원문 페이지수. '[ ]' 는 역자 보충입니다. 1장 세계와 대지 §7. 철학의 종말 이후 예술 헤겔이 『미학 강의』에서 예술의 종말은 절대자(the Absolute)를 향한 정신의 자기 인식에 필수적인 단계라고 주장한 것은 유명하다. 역사는 선험적 규칙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현상적으로(Schein) 우연적이다. 반면에 역사적 진보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보편성, 즉 절대자를 향해 나아가는 이성의 자율성과 동일시되는 필연성에 의해 동기화되기 때문에 무작위적이지 않다. 고대 그리스에서 예술은 절대자이자 정신의 가장 높은 형태를 대표했지만, 이후 이 관계는 종교에 의해 극복되었다. 예술은 종교의 한 요소로 사용될 수 있지만 - 예를 들어, 아이콘의 상징성 - .. 2024. 8. 13.
Yuk Hui, “Why Cybernetics Now?”, Cybernetics for the 21st Century Vol. 1, Hanart Press, 2024, 11-21. 서지사항: Yuk Hui, “Why Cybernetics Now?”, Cybernetics for the 21st Century Vol. 1, Hanart Press, 2024, 11-21. ‘’ 안의 숫자는 원문 페이지 수, ‘[ ]’ 안의 숫자들은 주석 번호, 언급들은 역자 보충. 왜 지금 사이버네틱스인가?육후이(Yuk Hui)번역: 박준영(nomadia, 수유너머 파랑) 『21세기를 위한 사이버네틱스』라는 제목은 ‘왜 사이버네틱스인가, 그리고 왜 지금인가?’라는 즉각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캐서린 헤일즈(Katherine Hayles)가 지적했듯이 1970년대에 이르러 사이버네틱스라는 용어는 공적 담론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사이버네틱스’라는 용어는 1940년대에 노버트 위너(Norb.. 2024. 6. 11.
Yuk Hui, Art and Cosmotechnic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21, Chap. 1_발췌 번역 *''는 원문 페이지수. 발췌번역문의 소제목은 번역자의 것임. §7. 철학의 종말 이후 예술 예술과 정신[Yuk Hui 2021, 68]예술과 정신의 관계는 결코 예전의 높은 지위를 되찾지 못할 것이다. 예술 작품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무릎을 꿇지 않는다.” (...) 그러나 헤겔을 따라 1831년 베를린에서 그가 죽은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관찰해 보면 철학은 그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우리는 헤겔의 동료들로부터 철학의 종말에 대해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특히 1964년 마르틴 하이데거가 「철학의 종말과 사유의 과제」라는 에세이에서 발표했지만, 이 생각은 1930년대 하이데거 사상의 전환기라고 불리는 시기 이후 그의 초기 단계부터 존재해 왔다. 철학의 다음 단계_사이버네틱스[Yu.. 2024. 6. 8.
디지털 세계의 공통성 회복을 위해 디지털 세계의 공통성 회복을 위해 - 허욱, 『디지털적 대상의 존재에 대하여』 어쩌면 우리는 모종의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거리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또는 노트북 앞에서 일하고 sns에 글을 올리며, 실시간 문자를 주고 받는다. 왜 중독인가? 단적으로 상상해보자. 어느날 이 거대한 네트워크가 일순간 정지하면서, 노트북 화면의 커서가 멈추며, sns의 알고리즘이 제멋대로 작동하면서 페이스북의 글과 인스타그램의 사진이 사라진다면? 급기야 기지국이 반테크놀로지 갱들에 의해 파괴되고, 인공위성이 검은 우주의 배경으로 사라진다면? 우리 가운데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될 것인가? 눈 앞에 펼쳐진 종말을 누군가에게 알릴 ‘공중전화’조차 이제 없지 않은가? .. 2021. 11. 8.
<디지털 객체의 실존에 대하여>_육후이_1부_1장 *원문서지: Yuk Hui, On the Existence of Digital Object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16 1부 객체들 1장 디지털 객체들의 탄생 디지털 객체들과 그 환경 [47]우리는 현재 디지털 환경 안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페이스북을 하고, 블로그를 하며 (...) 기술적 혁신의 속도, 가장 최근의 그리고 가장 뛰어난 전자기기들의 편재성(ubiquity), 해방적인 기술 또는 인간 관계의 디지털화에 기반한 미디어, 금융투자에 대한 전도유망한 약속 등등. 이 모든 것들은 결코 현재는 아니지만 오히려 허무적인 아직-아님(not-yet)의 투사(projection)로서의 어떤 봄(seeing)을 구성한다. 이러한 존재양식은 하이데거가 ‘시간적 황홀경’.. 2021. 5. 21.
코스모테크닉스의 발명을 향해 코스모테크닉스의 발명을 향해 - 허욱 지음, 조형준, 이철규 옮김,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알고리즘 시대 인문학의 새로운 시작: 코스모테크닉스 시론』, 새물결, 2019. 1. 기술로써 과정을 가속하라. 좌파 가속주의 그룹에 속한 로빈 맥케이(Robin Mackay)와 아르멘 아바네시안(Armen Avanessian)은 그들의 편저 서문에서 좌파 급진주의자들이 자본주의 경제를 “한 무더기의 숫자”로 파악하면서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서는 무식할 뿐이라고 빈정거린다.[1] 다시 말해 그 한 무더기의 숫자만 잘 조작하면 혁명이 일어날 것처럼 허풍을 떨지만, 정작 적들의 무기를 자기의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맑스-레닌의 아주 간단한 교훈조차 무시한다는 것이다. 허욱(Yuk Hui)은 가속주의자들이 공유하는.. 2021.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