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철학6 Yuk Hui, Art and Cosmotechnic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21, Chap. 2_전문 번역 *주석은 번역되지 않았습니다.*''는 원문 페이지수. '[ ]' 는 역자 보충입니다. '[ ]' 안의 숫자는 주석 숫자.초역입니다. 2장 산과 물 §13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현상학에 관한 노트그와 같은 이름을 가질 자격을 가지기 위해, 위대한 예술 작품은 기술적 숙련 또는 부정성을 통해 차별화를 획득한다. 전자는 연속성이 특징이고 후자는 격절이 특징이다. 거장의 그림은 수십 년에 걸친 수련과 이전 세대로부터 전수받은 지식을 개인적인 해석과 습득한 기술로 수정하여 보여준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기술적 이해는 아마추어가 쉽게 뛰어넘을 수 없다. 다른 한편, 불연속성[격절]은 기술뿐만 아니라 감성의 측면에서도 개념적, 패러다임적 단절을 요구한다. 현대 예술에서, 예술가들은 작품 자체를 ‘취소’(u.. 2024. 8. 29. Yuk Hui, Art and Cosmotechnic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21, Chap. 1_전문 번역 *주석은 번역되지 않았습니다.*''는 원문 페이지수. '[ ]' 는 역자 보충입니다. 1장 세계와 대지 §7. 철학의 종말 이후 예술 헤겔이 『미학 강의』에서 예술의 종말은 절대자(the Absolute)를 향한 정신의 자기 인식에 필수적인 단계라고 주장한 것은 유명하다. 역사는 선험적 규칙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현상적으로(Schein) 우연적이다. 반면에 역사적 진보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보편성, 즉 절대자를 향해 나아가는 이성의 자율성과 동일시되는 필연성에 의해 동기화되기 때문에 무작위적이지 않다. 고대 그리스에서 예술은 절대자이자 정신의 가장 높은 형태를 대표했지만, 이후 이 관계는 종교에 의해 극복되었다. 예술은 종교의 한 요소로 사용될 수 있지만 - 예를 들어, 아이콘의 상징성 - .. 2024. 8. 13. 디지털 세계의 공통성 회복을 위해 디지털 세계의 공통성 회복을 위해 - 허욱, 『디지털적 대상의 존재에 대하여』 어쩌면 우리는 모종의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거리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또는 노트북 앞에서 일하고 sns에 글을 올리며, 실시간 문자를 주고 받는다. 왜 중독인가? 단적으로 상상해보자. 어느날 이 거대한 네트워크가 일순간 정지하면서, 노트북 화면의 커서가 멈추며, sns의 알고리즘이 제멋대로 작동하면서 페이스북의 글과 인스타그램의 사진이 사라진다면? 급기야 기지국이 반테크놀로지 갱들에 의해 파괴되고, 인공위성이 검은 우주의 배경으로 사라진다면? 우리 가운데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될 것인가? 눈 앞에 펼쳐진 종말을 누군가에게 알릴 ‘공중전화’조차 이제 없지 않은가? .. 2021. 11. 8. <디지털 객체의 실존에 대하여>_육후이_1부_1장 *원문서지: Yuk Hui, On the Existence of Digital Object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16 1부 객체들 1장 디지털 객체들의 탄생 디지털 객체들과 그 환경 [47]우리는 현재 디지털 환경 안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페이스북을 하고, 블로그를 하며 (...) 기술적 혁신의 속도, 가장 최근의 그리고 가장 뛰어난 전자기기들의 편재성(ubiquity), 해방적인 기술 또는 인간 관계의 디지털화에 기반한 미디어, 금융투자에 대한 전도유망한 약속 등등. 이 모든 것들은 결코 현재는 아니지만 오히려 허무적인 아직-아님(not-yet)의 투사(projection)로서의 어떤 봄(seeing)을 구성한다. 이러한 존재양식은 하이데거가 ‘시간적 황홀경’.. 2021. 5. 21. 코스모테크닉스의 발명을 향해 코스모테크닉스의 발명을 향해 - 허욱 지음, 조형준, 이철규 옮김,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알고리즘 시대 인문학의 새로운 시작: 코스모테크닉스 시론』, 새물결, 2019. 1. 기술로써 과정을 가속하라. 좌파 가속주의 그룹에 속한 로빈 맥케이(Robin Mackay)와 아르멘 아바네시안(Armen Avanessian)은 그들의 편저 서문에서 좌파 급진주의자들이 자본주의 경제를 “한 무더기의 숫자”로 파악하면서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서는 무식할 뿐이라고 빈정거린다.[1] 다시 말해 그 한 무더기의 숫자만 잘 조작하면 혁명이 일어날 것처럼 허풍을 떨지만, 정작 적들의 무기를 자기의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맑스-레닌의 아주 간단한 교훈조차 무시한다는 것이다. 허욱(Yuk Hui)은 가속주의자들이 공유하는.. 2021. 4. 17. 『디지털 대상의 실존에 대하여』(On the Existence of Digital Objects): 스티글러 서문, 저자 서문 『디지털 대상의 실존에 대하여』(Yuk Hui, 2016)1) 서문 -베르나르 스티글러 다니엘 로스 옮김 육 후이의 이 책은 여러 방면에서 특출한 저작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사유를 구체화하기 위해 그가 다루는 원자료들과 그 질문들의 넓은 시각 덕분에 그러한데 그는 이를 영혼과 정신에 있어서 보기드문 엄격함과 매우 가치있는 개방성으로 해내고 있다. 정신의 개방성(정신의 자유로움, Ouverture d'esprit)은 이 경우 문자 그대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육 후이는 이러한 개방성, 즉 정신적 삶으로서의 그러한 개방성을 실행하는데, 규모의 관계성(relations of scale)과 크기정도(orders of magnitude)2)라는 방법을 통해 철저하게 진행한다. 그는 인문사회과학과 더불어 분석철학과.. 2019.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