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événement)은 일상적 사태 안에서 이해될 때, 수다한 발생들, 또는 그 발생들을 가능하게 하는 우연적 근거들이다. 그것은 발생의 최초 지점을 지정할 때마다 필연적인 근거가 사상되고 만다. 왜냐하면 ‘지정’(지칭, désignation)이란 사건의 찰나성에 의해 그 기능을 금세 상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사유하는 주체는 수다한 발생들과 우연에 불과한 근거들을 맥락없이 수용하는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 결국 사건의 발생과 사유의 무감각함이 하나의 불분명한 덩어리로 뒤섞이게 될 것이다.
이는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들’(affaires)에 우리 자신이 아무런 ‘태도’(attitude) 없이 휘말려 들어가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다시 말해 일상적 사태 안에서 이해되는 수다한 발생으로서의 ‘사건’은 단순하게 ‘일들’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건’에 관한 질문부터 다시 구성해야 한다. 즉 사건이 ‘일들인 한에서의 사건’(événement inquantum affaires)이 아니라 ‘사건인 한에서의 사건’(événement inquantum événement)이 되는 사태는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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