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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_Poietikes_Demos

Karen_Barad(1956~ ), On Touching – The Inhuman That Therefore I Am (v1.1)

by Nomadia 2020. 1. 29.

"양자장 이론은 고전적 존재론을 급진적으로 해체한다. 여기서 요점은 입자와 진공(허공, void)에서 시작하는 존재론 - 기초 환원론적 본질주의 - 이 양자장 이론에 의해 효과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진공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미/결정성들(in/determiacies)의 끊임없는 활동이다.

 

물리적 입자들은 진공과 분리되지 않는다. 특히 미/결정성들은 진공에 속한 잠재적 입자들에 내-행(intra-act)하며, 따라서 그것[잠재적 입자]들과 분리되지 않는다. 양자 미/결정성의 활동으로 주어지는 무한한 타자요소들의 초과는, 동일성의 근원적 비/행(un/doing) 과정에서, ‘구성적 포괄’(constitutive inclusions)을 이룬다.

 

그리고 이론의 변성/무한(perversities/infinites)은 이론에 내재하며 그에 따라 상술된다. 욕망은 존재의 핵심에서 제거될 수 없다. 욕망은 존재의 핵심을 꿰어낸다. 그리고 미지의, 감각불가능한, 새로운 미/결정성의 영역들은 물질과정(mattering) 위에 계산불가능한 효과들을 가지는 바, 알려지기를 요청하는 것이거나 더 나아가 셈해지기를 요구한다. (...)

 

존재론적 미결정성, 즉 근원적 개방성은 가능들의 무한성이며, 물질과정의 핵심이다. 무한한 개방성 안에서, 그 미결정성이 얼마나 낯선 것인가는 구조들이 동역학적으로 재형성되는 비/안정적인 것들 안에서 모든 구조들의 가능성의 조건이라는 점에 있다.

 

그 반복적 물질화 과정에서 물질은 미/결정성의 역동적인 활동이다. 물질이란 결코 정주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이미 근원적으로 개방적이다. 불/가능한 것들과 살아 있는 미결정들이 물질적 존재로 적분될 때, 닫힌 것들은 안전한 상태로 있을 수 없으며 보충적으로 존재할 수도 없다. (...)

 

결정적으로, 물질과정에 연루되지 않는 윤리학으로 나아갈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윤리학은 세계(상)화(worlding)의 회절(diffraction, 지속하는 차이화 과정differentiating) 패턴들에서 적분적[필수적] 부분인 것이지, (마치 ‘사실’과 ‘가치’가 원초적으로 다른 것처럼) 세계에 관한 존재론 위에 인간적 가치들을 누증하는 것(superimposing)이 아니다. 물질의 본성은 타자(the Other)에 대한 노출을 수반한다. 책임이란 주체가 선택하는 어떤 의무사항이 아니라, 의식의 지향성을 앞서는 구체화된 관계(incarnate relation)인 것이다. 책임은 수행되는 바에 대한 계산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이미 세계의 계속되는 내-행적 되기와 되지-않기로 적분되는 어떤 관계이다. 그것은 책임성의 활동가능성인 바, 반복적인 (재)개방이다. 그것은 몇몇 실존 가능성의 실현을 통하지 않으며, 오직 불/가능성의 반복적인 재작동, 계속되는 균열을 통해 이루어진다
( Karen Barad, “Quantum Entanglements and Hauntological Relations of Inheritance: Dis/continuities, SpaceTime Enfoldings, and Justiceto-Come.” In: Derrida Today, 3.2 (2010), pp. 240–268).

 

(...) 속삭거리는 외침들, 헐떡임 그리고 울음들, 상이한 시공간들을 통과해 회절된 미결정적 존재자들의 무한한 다양체, 이 허무(nothingness)는 언제나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며, 나아가 우리를 통해 살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격리시킬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통제할 수도 없다.

 

우리는 보다 질서잡힌 세계를 바라면서, 두려워마지 않는 비이성, 변태성, 광기들을 차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책임을 약화시키지는 않는다. 반대로 책임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미결정성이란 결핍, 상실이 아니라, 긍정, 허무의 충만함(plenitude)에 대한 찬양이다."

 

#Karen_Barad(1956~ ), On Touching – The Inhuman That Therefore I Am (v1.1), in: Susanne Witzgall and Kerstin Stakemeier (Eds.), Power of Material/Politics of Materiality (diaphanes, 2014), pp. 15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