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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_Poietikes_Demos

#4. 미국과 이란, 애증의 관계

by Nomadia 2020. 2. 18.

 

미국과 이란은 이라크를 무대로 밀고 당기는 정치, 군사, 외교적인 접전을 후세인 사후(2003~)에 벌여 왔다.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속한 이란의 시아파 세력을 이용해 이라크를 섭정하려고 했고, 일정 기간 성공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둘의 관계는 돈독했다(대략 2018년까지). 그런데 이 기간동안 솔레이마니의 쿠드스군은 2014년 예멘 내전을 거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인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미국과 대등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2018년은 이 관계에 대해 트럼프가 몹시도 불만이었다는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해이다. 이때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정을 탈퇴했고, 여러 가지 핑계를 들어 경제제제에 돌입했다. 그 와중에 이란은 폐허가 된 이라크를 뒤에 두고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산발적으로 공격했다. 그러다가 결국 솔레이마니 암살 몇 일 전에 미 대사관을 건드린 것이다.

사실 솔레이마니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축출하고 싶어했다. 지난 10월에는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바드다드에서 회의까지 열었다. 이걸 미국이 모를 리가 없다.

 

소위 국가 영웅이라는 솔레이마니가 죽었지만, 이란은 미국과 전면전을 벌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솔레이마니 죽음 이후 '보복'을 한답시고, 미군 기지를 공격했는데, 누가 봐도 그 공격은 매우 정교하게 설계된 '변죽'이었기 때문이다. 사망자는 아무도 없었고, 미사일은 기지의 핵심을 비켜갔다. 게다가 이 폭격계획을 사전에 이란이 미국에 흘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솔레이마니까지(더불어 그의 오른팔인 무한디스까지) 없어진 마당에 이란 정부가 기댈 곳은 다시 '미국'일 것이다. 그리고 이라크의 석유자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서도 이란의 유효기간은 아직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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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183&fbclid=IwAR0B2TSfY6K8am326H3Qbo1mzPcNNGsB91OfFjjnIzljC_pu97nJmuWru9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