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오브젝트1 사변적 실재론의 ‘검은 수정’ 그레이엄 하먼 지음, 주대중 옮김, 『쿼드러플 오브젝트』, 현실문화, 2019* 1. 칸트의 전복, 후설-하이데거의 재전유. 2006년 퀭텡 메이야수(Qentin Meillassoux)가 『유한성 이후』(Après la finitude)를 출간한 이래 철학은 ‘상관주의’(corrélationisme)라는 구속복을 제 손으로 걸쳐 입는 기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더 나은 해방감을 위해 현재 사유에 부러 금욕을 강요하는 야릇한 마조히즘이랄까? 어쨌든 상관주의는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상관주의는 단순한 만큼 강력한 한 가지 논변에 의존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정식화될 수 있다. X의 소여 없이는 어떠한 X도 없고, X의 가정 없이는 X에 관한 어떤 이론도 없다. 당신이 무언가에 대해 말한다면,.. 2020.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