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운동1 #2. 노동자의 자리? 그런 것은 불필요하다 최근 좌파 이론 진영에서 회자되는 말은 ‘노동자 계급의 자리’다. 한 마디로 한국사회에서든 국제사회에서든 노동자계급의 헤게모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나는 이 진단을 거부한다. 우선 이것은 담론 자체의 현실적 기반을 상실한 채 구사되는 수사일 뿐이다. 왜냐하면 그 어디에서든 노동자계급은 움직이고 있고, 저항하고 있으며, 조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승리의 움직임이든 패배의 움직임이든, 또는 정당이나 조직 차원의 몰적 상태든, 일상적이며 미시적인 분자적 상태든 헤게모니는 여전히 노동자계급의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시각이 매우 ‘패배주의적’이라고 본다. 인텔리들은 자신들이 어떤 ‘실재적 전망’을 가지고 현실을 진단한다고 자주 착각한다. 하지만 그 전망이란 대개 자신이 가진 이론적 틀 내에서 왜곡.. 2020.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