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2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글은 에도 실려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 신유물론적 관점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초로 출현했을 때를 상기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면서 종말론적 이미지들을 한 번씩 떠올리지 않았나? 지금은 어떤가? 사람들은 적어도 더 이상 이 세균의 존재 자체를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보편적인 악마와 같이, 또는 아렌트(Hannah Arendt)적인 ‘악의 평범성’과 같이 말이다. 그래서 세균이 담론 안에서 가지는 공포의 교환가치는, 간간히 찾아오는 부정맥처럼 넓고 고르게 퍼진 불안으로 꽤나 평가절하된 상태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은 최초 출현시점에서 늘 일종의 컨벤션 효과 같은 것을 누리면서 가치앙등을 겪지만, 그것이 다른 배치물들과 더불어 .. 2021. 3. 25. #Slavoj_Zizek(1949 ~ ) [1] 슬라보예 지젝(#Slavoj_Zizek) 현재 광범위하게 진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사태는 우리 사회에 얌전히 잠자고 있던 이데올로기 바이러스의 대유행병에도 방아쇠를 당겼다. 가짜 뉴스, 편집증적인 음모론, 인종주의의 폭발. 전염 격리에 대한 잘 정당화된 의학적 요구는 국경 청소를 확고히 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난 적들을 격리조치하는 이데올로기적 압력에 반향을 불러 있으킨다. 하지만 아마도 또 다른 - 그리고 훨씬 더 많이 유익한 - 이데올로기 바이러스가 유포될 것이고, 원컨대 우리를 감염시킬 것이다. 대안적 사회, 국가체제 너머의 사회, 전지구적 연대와 협력의 형식 안에서 스스로를 실현하는 어떤 사회에 대해 생각하는 바이러스가 그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의 공산주의 .. 2020. 2. 29. 이전 1 다음